뮤지컬 <위대한 피츠제럴드>

뮤지컬 <위대한 피츠제럴드> 극작 멘토링
일시: 2020년 9월 25일(금) 16시 30분~18시
장소: 대학로
멘토: 박소영 연출가
멘티: 함유진 작가, 김지현 작곡가

 

뮤지컬 <위대한 피츠제럴드>는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와 그의 아내인 젤다 피츠제럴드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차 멘토링은 젤다와 스콧에 관계에 집중해 수정한 대본으로 진행했다. 테이블 리딩 때 추가되었던 젤다의 지인 세 명은 아예 삭제됐다. 비평가 셰일러와 소설가 헤밍웨이가 등장 횟수를 줄이고 극 중에서의 역할을 더욱 명확히 했다. 가장 큰 변화는 오프닝이다. 도발적이고 독특한 개성의 젤다의 모습을 보여주는 오프닝을 삽입해 젤다라는 인물의 매력을 살렸다.

 

 

수정 대본은 선택과 집중을 잘했다. 젤다의 친구 세 명이 없어지면서 분산되었던 이야기가 집중력을 갖게 되었고 간결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대본이 되었다.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명확해진 것도 긍정적이다. 젤다와 스콧의 캐릭터가 또렷해지고, 두 인물의 관계성도 짙어졌다. 첫 장면에서 젤다가 어떤 인물인지 짚어주고 캐릭터의 일관성을 유지한 것도 좋다. 젤다라는 인물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잘 수정했다. 기존 오프닝에 매여 젤다라는 인물을 잘 살리지 못했던 작가는 오프닝을 수정한 후 극을 원하는 방향으로 수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위대한 피츠제럴드>의 매력은 무엇보다 젤다와 스콧의 독특한 관계이 있다. 두 사람은 부부임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작가이기 때문에 생기는 묘한 긴장감과 갈등이 있다. 젤다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스콧의 글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스콧은 그런 젤다에게 열등감을 느낀다. 하지만 스콧은 대중적으로 성공하고, 젤다는 그렇지 못한다. 서로 사랑하지만 서로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독특한 관계다. 이런 미묘한 심리를 극 안에서 자세히 다룰 수 있다면 좀 더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의 경우 자칫 식상해질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장면 구성을 통해 이야기나 인물에 흥미를 부추기는 것이 중요하다.

 

대사만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설명적인 장면’은 이전보다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설명을 위한 장면이 많다. 설명은 관객의 호기심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지양해야 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설명이 들어가야 하는 장면도 있다. 이런 경우 설명이라는 걸 눈치채지 못하게 자연스럽게 처리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앙상블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도록 하되 그들의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주인공의 이야기가 끼워 넣는 것도 방법이다.

 

전반적으로 극이 물 흐르듯 매끄럽게 흘러가는 것은 장점이다. 그러나 극 후반부에 관객을 확 끌어당길 포인트가 하나쯤 배치되면 좋겠다. 또 일부 장면에서 앞뒤 설정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대본을 계속 수정하는 과정에서 이전 대본이 완전히 수정되지 않아 생기는 오류다. 대본 수정 시 좀 더 꼼꼼하게 대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뮤지컬 <위대한 피츠제럴드> 2차 작곡 멘토링
일시: 2020년 9월 28일(월) 19시~21시
장소: 라이브㈜ 회의실
멘토: 민찬홍 작곡가
멘티: 함유진 작가, 김지현 작곡가

 

<위대한 피츠제럴드> 음악 멘토링은 먼저 수정 대본을 통해 전반적인 극 흐름을 파악하고, 각 넘버에 대한 구체적인 멘토링을 실시했다. 1차 멘토링 당시 완성한 곡은 주로 감정을 드러내는 곡이나 단일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곡이 많아 작곡이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2차 멘토링 대본에는 가사 해석에 따라 다양한 곡 스타일이 나올 수 있는 넘버가 많아져 곡의 방향 잡기가 어렵게 됐다. 작가와 작곡가가 많은 대화를 통해 각 넘버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확실하게 공유할 필요가 있다.

 

전체적으로 극 후반에 배치된 넘버가 많다. 그 넘버 상당수는 젤다와 스콧의 듀엣의 반복이다. 이야기가 젤다와 스콧에게 집중되면서 넘버 역시 집중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두 인물의 넘버가 계속 이어져서 곡 배치가 단조롭다. 스콧과 젤다 각각의 솔로 넘버와 다른 배우들의 합창곡을 적절한 시점에 배치해야 한다. 기존 조연의 솔로 넘버를 합창곡으로 바꾸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 하지만 곡의 배치나 스타일을 바꾸기 전에 극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지를 살피는 것이 우선이다.

 

전반적으로 가사가 잘 쓰였다. 하지만 넘버의 역할과 성격에 따라 일부 가사는 수정할 필요가 있다. 갈등이 첨예한 넘버에서는 가사는 세고 강한 단어를 사용해 갈등의 강도를 드러낼 수 있다. 두 사람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는 넘버에서는 시처럼 아름다운 가사보다는 단순하고 쉬운 가사로 속마음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가사가 더 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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